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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떠나는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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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16 18:25 조회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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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떠나는 왕복 200km 당일치기 드라이브. 어려울 것 같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l 전기차와 딱 어울리는 곳, 국립수목원으로 무충전 당일치기 드라이브를 떠나보았습니다

“나 전기차로 여행을 좀 다녀올까 하는데”라고 했을 때, 동료는 갑자기 무슨 전기차 타령이냐며 저를 다그치듯 말렸습니다. 물론 이유는 있었습니다. 서울권만 벗어나도 급격하게 줄어드는 충전소, 긴 충전 시간도 걱정이지만, 만에 하나 충전기 하나를 두고 전기차끼리 자리싸움이라도 벌어지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거라며 잔뜩 겁을 주더군요. ‘전기차 여행은 시기상조이며 무모한 결정’이라는 동료의 걱정을 뒤로 하고 저는 그 무모한 결심을 행동에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이 여행에서 전기차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무공해 전기차로 떠나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

우선 목적지를 찾아봅니다. 전기차의 특성 상 충전을 하지 않고 한번에 왕복이 가능한 곳이나 충전소가 위치한 곳을 동선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공인 주행가능 거리는 191km. 충전 없이 한번에 다녀오는 것이 목표였기에 편도 거리 95km 범위 내에서 목적지를 골라야 했습니다. 도로 정체나 돌아가는 길 등의 변수까지 고려한다면 그보다 더 범위를 좁혀야 할 지도 모릅니다. 여러 동선을 고민하다 정릉에서 출발해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거쳐 산정호수까지 가는 동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왕복 186km에 이르는 거리. 만일을 대비해 다소 여유를 줘야 하는 걸 감안하면 다소 빡빡한 느낌도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근처 충전소에 들러 충전할 생각까지 하고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가장 조용하고 깨끗한 여행

l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막혀있습니다. 엔진이 없음을 증명하는 가장 큰 증거입니다

함께 여행을 떠날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만났습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외형은 기존 아이오닉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막혀있다는 것이 거의 유일한 차이점인데 보닛 안에 냉각을 필요로 하는 엔진이 없기 때문이죠. 공기 저항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롭다는 것은 덤으로 따라오는 고마운 효과입니다.

l 기어 레버가 있어야 할 자리에 간소화된 기어 셀렉트 버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내에 들어서면 묘한 어색함이 있습니다. 기어 레버가 있어야 할 자리가 휑하니 비어있고 간결하게 디자인된 기어 셀렉트 버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죠. 사소한 차이점이지만 이것 하나만으로 첨단의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센터 콘솔 주변이 간결해진 덕분에 공간 활용성도 더 좋아졌습니다.

l 센터페시아에 마련된 EV 버튼에는 전기차 활용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모아두었습니다

한정된 전력으로 달리는 전기차니만큼 전원을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활용할지가 무척 중요하죠. 전원 상황은 센터페시아에 있는 EV 버튼을 눌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상태, 주행 가능 거리, 가까운 충전소 등을 알려주는 메뉴가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드라이브 모드, 충전 설정 등 여러 관련 메뉴를 설정할 수 있어 전기차로서의 활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l 100% 완충 상태에서 처음 출발할 때의 주행 가능거리는 209km. 과연 이만큼 달릴 수 있을까요?

출발 전 상태를 확인해보니 주행가능거리가 209km로 표시됩니다. ‘공인 주행 거리가 191km인데? 혹시 오류가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어쨌거나 이대로라면 왕복하는데 큰 문제는 없겠다 싶어 안심이 됩니다. 부디 이 배터리가 잘 버텨주길 바라며 국립수목원으로의 드라이브를 시작합니다.


전기차, 움직이는 갤러리가 되다

l 수목원 초입길에 들어서자 크고 작은 나무들이 나를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서울을 벗어나 달리기를 1시간 40여 분, 수목원 초입길에 들어서자 멋진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크고 작은 나무들이 울창하게 모인 가로수길을 지나니 마치 숲의 동굴을 지나는 기분입니다.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풍경의 힘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창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창문을 내리자 깨닫게 되는 전기차만의 장점 하나. 풍경으로의 몰입을 망치는 거친 엔진음 없이 도로 위를 부드럽게 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드라이브의 동반자는 오직 바람소리 뿐이니 말 그대로 움직이는 갤러리가 따로 없습니다.

l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뜻밖에 운전 재미가 좋습니다

사람들이 전기차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성능에 대한 것입니다. 전기차는 환경을 생각해 만든 차기 때문에 어딘가 밋밋하고 심심할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만,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운전 재미도 제법입니다. 밟는 즉시 토크가 터져나오는 전기 모터의 출력 특성 덕분에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가속성능과 주행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l 산정호수는 포근한 느낌의 유원지였습니다

국립수목원을 떠나 약 40분을 달려 산정호수에 도착합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수놓아진 산이 호수 입구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입니다. 아주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찾았던 자그마한 유원지의 느낌이어서였을까요? 호수 주변에 있는 먹거리 골목과 조금은 오래돼 보이는 각종 놀이기구들이 왜인지 모르게 푸근한 인상마저 풍깁니다. 인공적인 느낌으로 잘 꾸며낸 풍경은 아니지만, 어쩐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킨 것들에게서 느껴지는 감성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l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오기에 전기차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호수 주변을 걷다 보면 그 상쾌함에 저절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이 곳의 공기는 확실히 다른 것 같네요. 게다가 산에서 밀려오는 은은한 풀내음이 상쾌함을 더합니다. 매연과 미세먼지로 뒤덮인 도시 속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기분. 이 맑은 공기에 오늘 타고 온 전기차가 일조한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귀여운 거짓말

l 서울로 돌아가기 전 남은 배터리가 생각보다 훨씬 넉넉합니다

이제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지금부터는 배터리 용량을 신경써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 배터리를 체크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이 남았습니다. 주행가능 거리는 121km. 지금까지 제법 많은 거리를 달려왔기에 예상대로라면 100km 남짓한 숫자가 표시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뭔가 속은 기분이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굳이 노심초사 절약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갈 필요는 없을 듯하네요. 조금은 안심하는 마음으로 출발해봅니다.

l 내리막길에서 회생제동장치를 활용하면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는 여우고개를 넘는 78번도로를 지나게 되는데요. 이곳은 복잡한 코너, 꽤 경사가 있는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이루어진 곳이라 주의가 필요한 곳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운전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곳이라는 뜻도 되죠.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모터가 내뿜는 강한 토크와 변속 없는 부드러운 주행질감 덕분에 오르막에서도 나름의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내리막이 펼쳐질 때에는 회생제동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패들을 딸깍하며 당길 때마다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듯 강한 토크가 걸리며 배터리가 충전됩니다. 이 기능은 배터리를 재충전해주기 때문에 주행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 기능도 겸하게 돼 안전 운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많은 거리를 달렸음에도 배터리 잔량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은 것은 뛰어난 효율을 발휘하게끔 돕는 회생제동 기능의 힘이 컸죠. 

l 조용하고 청정한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여러분도 전기차로 떠나보세요

198km를 달려 출발지였던 정릉으로 돌아왔을 때 주행가능 거리는 50km였습니다. 거칠게 몰았던 건 아니지만, 딱히 연비주행을 의식하지도 않았던 드라이브였는데 말입니다. 뭔가 기분 좋게 속은 느낌이었습니다.결과적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함께 한 여행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내연기관이 주는 고유의 진동과 배기음이 주는 감동은 없었지만, 조용하고 부드러운 전기차 특유의 주행감각은 무척 신선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조용하고 청정한 곳으로의 여행에 전기차는 최고의 여행수단이었음을 깨닫게 되기도 했지요. 혹시 서울 근교에서 자연으로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전기차를 이용해 보세요. 소음 없이 달리는 전기차가 자연 속으로의 몰입을 도와줄 테니까요. 


글. 사진. 주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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